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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리피센트] 디즈니 악역의 반전 이야기

by notehaven 2025. 5. 20.

영화 말리피센트 포스터

 

🎬 기본 정보 – 말레피센트 (2014)

 

감독: 로버트 스트롬버그 (Robert Stromberg)

각본: 린다 울버튼 (Linda Woolverton)

출연: 안젤리나 졸리 (말레피센트 역), 엘르 패닝 (오로라 공주 역), 샬토 코플리 (스테판 왕 역), 샘 라일리 (디아발 역), 이멜다 스턴튼, 주노 템플, 레슬리 맨빌 등

장르: 판타지, 어드벤처, 드라마

제작사: 월트 디즈니 픽처스

배급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처스

개봉일: 2014년 5월 30일 (미국), 2014년 5월 29일 (대한민국)

상영 시간: 97분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전 세계 흥행 수익: 약 7억 5천만 달러

 

🧙‍♀️ 악역이 주인공이 된 디즈니 영화

디즈니 영화에서 악역은 늘 단순하고 명확한 ‘나쁜 존재’로 묘사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영화 <말레피센트>는 그런 전형적인 악역 구조를 완전히 뒤집습니다. 1959년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 등장했던 마녀 말레피센트는, 당시엔 오로라 공주에게 저주를 건 잔인한 존재로 기억되었지만, 2014년 실사 영화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한 말레피센트는 마법이 깃든 무어스 숲을 수호하는 요정으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인간 소년 스테판과 친구이자 첫사랑으로 성장하지만, 스테판의 야망과 배신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 배신으로 인해 말레피센트는 마음을 닫고, 복수를 선택하게 되며, 결국 스테판의 딸 오로라에게 저주를 내리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시간이 흐르며 오로라를 지켜보는 말레피센트의 감정 변화, 그리고 예상치 못한 모성애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관객은 말레피센트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그녀의 상처가 어떤 의미였는지를 공감하게 됩니다.

🧚‍♀️ 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진 이야기

<말레피센트>는 기존의 선악 구도를 흐리는 작품입니다. 영화에서 인간 세계의 왕, 즉 스테판은 오히려 탐욕스럽고 잔혹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반면 말레피센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방식으로 상처를 치유해 가는 인물이며, 결국 오로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쪽이 됩니다.

이렇게 전통적인 ‘악역’의 자리에 있던 캐릭터를 입체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 점이 <말레피센트>의 가장 큰 전환점입니다. 디즈니가 그동안 쌓아왔던 선 vs 악의 틀을 허물고, 감정과 사연이 있는 인물로 확장한 것입니다. 특히,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키스 장면에 반전으로 담은 설정은 디즈니 영화답지 않으면서도 감동을 줍니다.

오로라 공주와의 관계가 단순한 악마-피해자가 아닌, ‘진짜 가족’ 같은 연결로 바뀌면서 영화는 더욱 깊은 감정을 전합니다. 이처럼 한 인물이 가지고 있는 과거와 상처, 그리고 변화까지를 따라가다 보면, 말레피센트는 더 이상 악역이 아닌, 이해 가능한 인물로 다가옵니다.

🦋 디즈니의 변화, 그리고 관객의 선택

<말레피센트>는 단순히 “악역도 사연이 있다”는 차원을 넘어서, ‘누구의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진실은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정의롭다고 믿었던 시선도, 알고 보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었을 수 있다는 것을 조용히 말해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비주얼과 연출, 안젤리나 졸리의 존재감 덕분에 큰 흥행을 거두었으며, 전 세계에서 약 7억 5천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비판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악역을 중심에 둔 시도’ 자체가 디즈니의 변화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단지 이야기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이야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남습니다. <말레피센트>는 단순한 판타지 영화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디즈니 세계관의 경계를 다시 한번 확장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레피센트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동화를 다시 보게 만들며, 모든 캐릭터에는 그만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조용히 말해줍니다. 마법보다 더 강한 건 결국 ‘이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