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정보 – 거울나라의 앨리스 (2016)
감독: 제임스 보빈 (James Bobin)
각본: 린다 울버튼 (Linda Woolverton)
제작: 팀 버튼 (Tim Burton), 조 로스 (Joe Roth), 제니퍼 토드 (Jennifer Todd), 수잔 토드 (Suzanne Todd)
음악: 대니 엘프먼 (Danny Elfman)
출연: 미아 와시코브스카 (앨리스 킹슬리 역), 조니 뎁 (모자 장수 타란트 하이탑 역), 앤 해서웨이 (하얀 여왕 미라나 역), 헬레나 본햄 카터 (붉은 여왕 이라세베스 역), 사차 바론 코헨 (시간 역), 리스 이판스 (자닉 하이탑 역) 등
장르: 판타지, 어드벤처
제작사: 월트 디즈니 픽처스, 팀 버튼 프로덕션, 로스 필름스, 팀 토드
배급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처스
개봉일: 2016년 5월 27일 (미국)
상영 시간: 113분
관람 등급: PG (미국 기준)
제작비: 약 1억 7,000만 달러
전 세계 흥행 수익: 약 2억 9,950만 달러
🪞 시각적 판타지는 여전히 화려하다
영화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2010년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후속편으로, 전작의 분위기와 비주얼을 그대로 이어갑니다. 팀 버튼은 이번에는 연출이 아닌 제작자로 참여했지만, 그의 색채가 묻어나는 세계관은 여전히 눈길을 끕니다.
이야기는 앨리스가 거울을 통과해 다시 이상한 나라로 돌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이번엔 '시간'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해 앨리스에게 또 다른 미션을 안깁니다. 모자 장수 타란트가 가족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앨리스는, 시간의 힘을 빌려 과거로 떠나고자 합니다.
영화는 초반부터 빠르게 전개되며, 관객을 다시 환상의 세계로 이끕니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공간의 디자인은 마치 미술 작품처럼 정교하고, 각 캐릭터의 의상과 색감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특히 시간의 성과 크로노스피어를 둘러싼 연출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며, 디즈니다운 상상력과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 캐릭터 중심의 감정선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감정선은 모자 장수와 그의 가족, 그리고 두 자매인 붉은 여왕과 하얀 여왕 사이의 갈등입니다. 전작에서는 미스터리하고 유쾌했던 캐릭터들이 이번에는 각자의 상처와 과거를 드러내며, 조금 더 진지하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조니 뎁이 연기한 타란트는 이번 편에서 더욱 섬세하고 복잡한 내면을 보여줍니다. 그의 슬픔에 공감한 앨리스가 시간의 힘을 거슬러가며 과거를 마주하는 과정은 다소 서정적인 분위기로 연출됩니다.
또한, 붉은 여왕과 하얀 여왕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이 영화의 중요한 축 중 하나입니다. 단순한 악역이었던 붉은 여왕에게도 상처와 사연이 있었다는 설정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 관객에게도 울림을 줍니다. 갈등의 해소가 이뤄지는 마지막 장면은 전편보다 감정적인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인상을 줍니다.
🚪 메시지는 좋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전편보다 더욱 뚜렷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가족, 용서, 성장, 그리고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다’라는 교훈까지, 영화는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삶에 대한 통찰도 전달하려 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이야기 구조는 전작보다 단순한 편이고, 새로운 캐릭터인 '시간'이 다소 서툴게 활용된 느낌도 있습니다. 리듬감이 고르지 않아 중간중간 집중력이 떨어지는 구간도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비주얼적으로는 디즈니 특유의 화려함을 여전히 유지하며, 가족 단위 관객에게는 충분히 즐거운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캐릭터에 감정 이입하며 동화적인 여정을 다시 떠나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단순한 후속작이 아닌, 각 인물의 내면과 시간이라는 주제를 엮어낸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비주얼만큼은 여전히 환상적이며, 동화와 현실의 경계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은 날에 어울리는 영화입니다.